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봄을 환영하는 <영춘화>가 핀 것을 보니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개나리처럼 보이는
<영춘화> 입니다
영춘화 이름 그대로 봄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중국이 원산입니다
<이 사진은 빌려온 겁니다>
우리나라 개나리는 이렇게 생겼죠 마치 황금 종 같죠
서양에서는 황금종(golden bell) 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우리나라 원산으로 학명이
Forsythia koreana NAKAI 인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겠죠
이게 뭘까요
<생강나무> 새순입니다
전 이른 봄 생강나무 꽃피기 전에 오르는 새순을 꽃보다 더 좋아합니다
하늘을 향해 어쩜 저리도 깨끗하고 뾰족한 촉을 내밀까
아마 하늘이 따끔 하겠죠 ?
그래서 즉시 써 본 졸시입니다
낼 봄비가 온다니
봄비 / 칡뫼 김형구
보송한 애기 하늘
뽀얀 엉덩이 드러내고
새싹 예방주사 맞고 있다
따끔
눈물이 찔끔
-ㅎㅎ
<생강나무>입니다 줄기가 미끈하죠.
예년에 설명드린대로
노란꽃이 비슷한 <산수유>는 반대로 줄기가 거칩니다
<생강나무> 부러진 나무나 잎에서 나는
아릿한 생강냄새가 이름의 유래입니다
이것이 잘 아시는 <산수유> 입니다
불꽃 놀이처럼 꽃이 피죠 <산수유>
<산수유>
나무 줄기는 이렇게 거칠고 벗겨지기도 합니다
이게 뭘까요 <개암나무> 꽃입니다
길게 늘어진 것은 수꽃이고 작은 말미잘처럼 생긴 것이 암꽃입니다
수꽃은 지난해부터 준비하여 겨울을 나고 봄에 피며
암꽃은 봄에 순처럼 고개를 내밀죠
개암나무 암꽃
암꽃은 수꽃이 날리는 꽃가루를 받을 준비를 하죠
꿀이나 향기를 만들어 벌나비를 기다리는 다른 꽃과는 다른 방식이죠
이런 것을 풍매화라 합니다
개암나무 암꽃
가을에 산에서 따먹은 개암은 참 고소했던 기억이 있네요
개암은 밤 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불리던 개밤이 변해
개암으로 불리게 됐다는 군요
<개암나무>꽃이었습니다
이건 <노간주나무. 열매입니다 노간주 나무는 겨울에도 푸르고
나무가 질겨 예전에는 소의 코뚜레로 사용하던 나무입니다
가는 줄기를 불에 그을리며 코뚜레 만들던 할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네요
열매는 향이 강해 술에 담가 먹는데 서양에서는 진의 원료로 사용한 답니다
아 <진달래>네요 참꽃이라 부르죠
기다란 암술 하나에 수술이 열개인 꽃이죠
<물박달나무> 수피
이건 <회잎나무>인데요
화살나무와 거의 비슷한데 줄기 지느러미가 없습니다
<찔레>
<애기똥풀>
쑥도 자라고 있네요
이건 <지칭개> 로제트 인데요
노란 꽃은 그 틈에서 피어난 <꽃다지>입니다
이곳 김포는 북쪽이라
이제 매화가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늦고 겨울이 빨리 오는 곳이죠
그렇지만 늦어도 반드시 꽃은 피죠
<민들레>
이렇게 생명은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어디서든 피어납니다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만 이 것 저 것 따지며 살죠
을미년 봄이 익어가네요
-사진 글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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