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논리적이고 사실적이면 여운이 짧고
모호하거나 감성적이면 이야기가 약하다.
작가는 늘 이 가운데 서 있다.
이런 저런 고민이 있지만 중요한 건 작가 자신이다.
억지로 되지 않는 것이 작가의 작업이다
화가마다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잘 하는 것도 있다
아무튼 느낌이 오는 데서 작업은 출발한다.
그 느낌은 지식일 수도 보이는 현상일 수도 있고
어느 순간 막 딱 드리는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은 평소 생각한 만큼
그려본 만큼 나오는 결과물이다
잿팟처럼 운 좋게 행운을 타고 터지는 표현물이 아니다
그래서 알면 알수록 작품전시는 떨린다.
그냥 생각을 따라 쉽고 단순하게 그려 봤다.
이야기를 좋아해 나름 느낌이 오는 문장이랄까
그 꼬투리를 형상화 해봤다.
휴전선 아래 동네에서 태어나 살며 눈으로 철조망을 수없이 보았다
어른이 되고 보니 철조망은 허공에도 있고
우리 일상 속에도 분단선인 휴전선이 떠돌고 있었다.
전쟁의 결과일까. 우린 늘 살아남기 위해 서로 나누고 경계했으며
생각이 다르면 상종을 접었다.
분단선은 국토 허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 골목에도 떠 다니고
내 곁에 내 발밑에 살아 숨쉬고 있다
'아프다! ?'
칡뫼 김구 개인전
인사동 나무아트
2018년 6월 6일-6월 19일
초대일시 6월6일 오후 5시
떠 다니는 선
훠어이 훠이
철조망이 자라는 마을
떠도는 선
분단시대
'2018 아프다!? 칡뫼김구 개인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전시는 (0) | 2018.06.09 |
---|---|
패러디 작품 /오래된 상처 (0) | 2018.05.30 |
전시메일 /칡뫼 김구 (0) | 2018.05.28 |
칡뫼 김구 개인전/2018. 6.6-6.19 나무화랑 (0) | 2018.05.23 |
칡뫼 김구 개인전/2018. 나무화랑 (0) | 2018.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