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맘때면 떠오르는 옛 그림들이 있다. 밤골목길 그림이다. 나라가 망해 나도 망했다. 늘 삶에 지쳐 저리 집을 오고 가던 시기다. 10년이 지나고 다시 몇 년, 꺾였던 붓을 다시 잡고 그림을 시작하던 시기다. 당장 보이는 경치부터 시작해야 했다. 골목이었다. 그것도 늦은 퇴근 새벽 출근이니 밤이었다. 내가 그림이고 그림 속 인물이 나였다. 지나 보니 다시 붓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힘이 되었으니.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르는 세월은 다 놓치고 이제 다시 추석 앞에 섰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만나는 한가위는 갈수록 슬프구나. ㆍ ㆍ 칡뫼 옛 그림을 보고 과거에 잠시 젖다 ㆍ 나라가 어지러워도 한가위는 즐겁고 건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