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해 수많은 물줄기를 담아 흐른다. 못도 있고 소도 있고 여울목도 많은데 이 갈래 저 갈래 모두 아우르며 양수리에 다다른다. 이때쯤이면 나름 물길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뒤로 강은 복잡한 동네 서울을 끼고돌지만 조용하고 차분하게 흐른다. 곧 김포평야를 어루만지고 너른 바다를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김포 작업실로 출퇴근을 하게 되니 오며 가며 한강을 바라보게 된다. 한여름 장마철에는 황톳물이 바다처럼 되기도 하고 수량이 적은 가을에는 물새들이 놀기 좋은 모래뻘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유장하게 흐르던 한강이 한번 고꾸라지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전류리 포구다. 이제 이곳은 접경지대가 가깝다 보니 한강하구의 마지막 포구가 되고 말았다. 이런 물 뒤집히는 현상은 바닷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