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보라 속의 미술행동, “동녘은 밝아 온 다”
함박눈이 쏟아진 지난 주말, ‘광화문 미술행동’의 “동녘은 밝아 온 다”가 진행되었다.
‘광화문 미술행동’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 ‘차벽을 넘어 광장으로’는 서울민미협’의 깃발전을 비롯하여
이인철씨가 기획 디자인한 광장갤러리 설치전도 열렸다.
김사빈, 김환영, 노경호, 류성환, 박 건, 박영균, 박은태, 박불똥, 성효숙, 이명복, 이인철, 이하, 이홍원,
정세학, 정평한, 허길영, 홍성담씨의 다양한 풍자화가 광화문광장에 내 걸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그림, 글쓰기는 날씨 탓으로 축소되었으나, 다수 시민들이 뜻을 담아내기도 했다.
배경막 칠 자리가 없어 인증샷 초상사진 찍기도 마땅찮았으나, 현장에서 만나는 지인들을 스냅하기도 했다.
이 날은 사진가 정영신, 박윤호씨가 참여하였으며, 이정환, 남 준씨도 광화문광장을 기록했다.
광장에서 만난 사람으로는 김준권, 류연복, 김선영씨를 비롯하여 여태명, 정병례, 강병인, 장경호, 이인철, 박불똥,
김구, 성효숙, 이광군, 김봉준, 임정희, 윤병권, 최형순, 임경일, 정영철, 최병수, 김기상, 문성식씨 등 많은 작가들을 만났다.
판화가 김준권, 유연복씨는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소송비 마련을 위해 즉석에서 세화를 찍어주었다.
만원씩 판매한 정유년 세화는 시민들의 관심 속에 팔려 나갔다.
판화가 김준권씨는 “헌 닭 버리고 새 닭 가져갑시다.”라고 외쳐댔다.
한 쪽에서는 서예가들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먼저 전주의 여태명씨가 ‘동녘이 밝아 온다’를 써 내려갔다.
바닥에 눈이 쌓여 붓으로 눈을 쓸어가는 형국이었다. 눈의 글이 아니라 눈물의 일필휘지였다.
정병례작가는 ‘광장은 자유다!’, 강병인 작가의 ‘봄날은 온다!’ 를 썼는데, 그의 글처럼 봄날은 기어이 오고 말 것이다.
발에 밟혀 사라진 글들은 시민들의 마음 속 깊이 박혔다.
설날 연휴가 끝난 2월1일부터 14일까지는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우리나라 목판화 대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광장 목판화전’도 열린다.
‘광하문 미술행동’을 이끄는 김준권, 류연복씨를 바롯하여 강경구, 김봉준, 김주호, 김 억, 류우종, 박구환,
박홍규, 서인희, 손기환, 안혜자, 유대수, 윤여걸, 이언정, 이오연, 홍선웅, 홍익종, 홍진숙씨 등
열아홉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설 명절 잘 지내시고, 다시 힘 모아 싸우자.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사진, 글 / 조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