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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칡뫼
2021. 3. 11. 20:02
문자 즉 정보를 운영하는 자가 권력자였다.
한글 창제로 문자 권력을 모두에게 나눠준 분이 세종대왕이시다. 그 덕에 우리는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
우리 민족은 쉽게 우리 문자를 쓰고 읽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뭐라도 하지'라는 말이 있다.
정보의 소중함을 일컫는 말이다. 여전히 은밀한 정보는 힘이고 권력인 세상이다.
요즘 부동산 정보로 선 투자하여 이익을 챙겼거나
챙기려는 공직자로 세상이 시끄럽다.
사실 누구나 일찍이 알고 있던 이야기다. 정보가 있어도 돈이 없고 돈이 있어도 정보가 없어 화가 난다는데
정보도 돈도 없는 우리 같은 사람이야 오죽하랴!
지금 관료들 하는 짓거리를 보니 갑자기 김득신의 파적 破寂이란 작품이 떠오른다. 이 그림은 한국 회화사에 가장 역동적인 그림 중 하나다. 그건 그렇다 치고 그림을 보자. 병아리 물고 튀는 저 고양이가 잘못인가? 화들짝 놀란 주인 영감이 잘못인가? 주인장은 집 안마당에서 눈뜨고 당한 도적질이라 화가 나고도 남겠다. 그런데 여기서 얄미운 것은 고양이 표정이다.
도망가면서도 주인장 쪽을 놀리듯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을
살린 결정적 묘사인데 요즘 투기자들이 우리가 뭐 잘못이냐고 비아냥대는 모습과 겹치니 난감할 뿐이다.
아무튼 일은 벌어졌고 이제 외양간은 어찌 고치는지 두고 볼 일이다. 자본이 권력인 세상
보리는 텃밭에서 자라고 비리는 돈밭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