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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
칡뫼
2023. 3. 20. 18:47
19일 일요일 핑계 삼아 봄소풍을 다녀왔다. 장소는 강원도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이재민 작가의 '이것은 돌이다' 전시회였다. 작업실과 어지러운 세상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도 한 몫했다.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이 적중했다. 나서니 몸과 마음이 리셋되고 여유로워졌다.
평소 지나치기만 했던 진부읍이었다. 멈춰 스며들어 긴 숨 들이켜니 소리는 없고 따뜻한 봄햇살이 주인이다. 충만된 고요함. 조용하다. 얼마만의 평화인가. 진부 珍富 이름처럼 귀하고 보배로운 것이 많은 곳이다. 주변에는 월정사도 있고 적멸보궁이며 유적도 많지만 알고 보면 진짜 보물 맑은
공기가 샘물처럼 싱그럽다.
전시장을 찾으니 이재민 작가와 진부에서 오래전부터 작업하고 계신 권용택 작가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함께 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시를 관람했다.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차려진 전시장은 정갈하고 편안했다. 작품을 찬찬히 바라보니 또 다르게 다가온다. 작품 감상문은 나중에 적기로 한다.
이어 찾은 권작가님 작업실. 골짜기 깊고 깊은 곳에 있었다. 작업장과 작품구경도 좋았지만 작업실 주변 봄을 맞아 피어나는 야생화는 우리 일행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어지러운 세상 꽃이 희망이다. 꽃은 때를 기다리며 잠시도 게으른 적이 없었다. 봄은 그저 오지 않는다. 봄이 오니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꽃이 피니 비로소 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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