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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우린 하나의 몸이다
칡뫼
2024. 1. 28. 17:11
날이 차니 작업실 난롯불이 애쓰고 있다.
장작은 타기 싫다 탁탁거리고
난 욕심에 자꾸 난로 입에 나무를 넣는다.
난로 속은 좁은 세상이다. 휴지, 신문 쪼가리, 낙엽, 나무 등걸, 이리 치이고 저리 복닥거린다.
불은 불어나서 불이다. 욕심이 뜨겁게 이글 거린다.
뜨겁게 뱉어내는 연통의 연기. 욕망의 부산물인가.
허공에 길을 내더니 이내 사라진다.
눈앞에 아니 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 어디에 가서 흙이 되고 단단한 돌이 될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원래 한 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좁은 우리에 갇혀 우리끼리 열심히 싸우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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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점심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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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오래된 에스키스 한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