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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자리
칡뫼
2024. 7. 4. 15:41
요 며칠 작업에 진심이었다. 이제 집중력도 체력도 전과 다르다.
저녁이면 지쳐 책도 몇 장 못 넘기고 쓰러진다. 시간 개념도 없다.
오전 잠시 작업실 뒤를 나가 보니 어느새 숲이 무성하다. 풀숲에 물잠자리가 환삼덩굴 위에 앉아 있다. 검은 날개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몸통을 가진 녀석이다. 이 꼴 저 꼴 다 보고 산 우리네 닮았다. 더러운 세상이지만 맘과 몸은 썩지 말자. 요즘 가만 보니 머리 좋을수록 썩은 놈들이 많더라. 하긴 나라 팔아먹은 놈들도 그랬지. 이제 장마철이다. 가을 되기 전에 다 쓸려 내려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