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샘의 문화시론
늘샘의 문화시론
-슬픈 자화상으로서의 몰락의 에티카
지금 우리는 해방 이래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대체 이렇게 무능하고 한심한 정권이라니...
그러나 눈깔이 먼 너와 내가 뽑아놓은 대통이니 말해 무엇하것는가
오늘 윤석열은 이명박과 오찬 회동을 했다 한다
이것은 참으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왜냐 윤석열이 바로 이명박이 덫을 놓은 종편의 덕을 톡톡히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 이명박은 오늘 그 결산서를 제출하고 윤석열은 그 댓가를 지불하는 날이지 않은가
그래 종합편성채널이라니... 21세기 언론 쿠테타라 할 종편을 통해 물적 권력을 얻은 언론 재벌들을 통해 달콤한 자본의 마약을 투사하먼서 수많은 노예 사제들을 길들이고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며 적대적 감정을 부추긴 결과는 실로 대단하지 않았는가
저들이 장악한 언론 프레임에서 나의 판단은 제한적이고 이 제한적인 정보를 진실로 알 수밖에 없던 현실, 아 씨바 그 때 무렵 내가 알던 명문대 대학강사이던 그 미친년조차 윤석렬을 편애하던 그 시절이라니...그러니 일반 국민들은 말해 무엇하것는가 이것은 교과 헤게모니가 그동안 우리에게 가르쳐 온 것이고, 광주학살의 진실을 묻어버린 진실이 또한 이것이며,
그래 이명박의 덕으로 종편의 덕으로 윤석열이 지금껏 누리고 있는 정권의 시혜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MBC가 밝히려고 하는 너의 실체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그러니 그들이 눈엣가시가 아니것는가
그러나 그것은 SNS 이전의 문제다
인자 그 모든 이들에 의해 지금, 여기 진실의 눈깔로 중무장한 수많은 나들, 전자 시민군에, 익명의 댓글부대에 의해 실시간으로 즉각적인 중계가 가능해진 21세기 대중평자시대의 언론백화제방의 시대에 있어서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인자는 제 아무리 머리가 수승한 천하의 책사 제갈량이라도 꾀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무엇보다 당대를 살아가는 너와 나와의 합리적 공명에 따른 사회적 동의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어렵기 때문이다
자, 그러니 순리를 따르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닌가
그래 대체 순리란 무엇인가 순리가 을매나 중요한 건지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
일제 시대 저항 시인으로 유명한 우리의 이상화가 겪은 일화를 보자
1923년 봄 동경 대지진으로 다덜 거리에서 죽어나가던 시절, 이상화도 그런 불행한 거리를 지나다가 일본의 청년 자위단원에게 붙잡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처참한 아픔을 갚을 길 없는 그들 자위대원들이 약자 조선인들에게 죽음의 죽창을 겨누던 그 시절, 재수없이 붙잡힌 상화가 형장에 끌려가 무참히 죽음을 맞을 수도 있을 운명의 순간, 그러나 그는 태연하고 조용하였다
그래 상화는 태연하고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죄없는 사람이다
그대들도 죄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
죄없는 사람이 죄없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순간, 그들은 움찔하였다
그중의 한 놈이 자식 말 잘한다 이 자식아, 옆구리에 바람이 통해도 그런 소리를 하겠니? 하고 소리쳤으나 다른 소리에 막혔다
응 악인은 아닌 것 같다 좋다 돌아가자
위기일발, 그를 구한 것은 권위도 감정도 적대적 인종적 광기도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
그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한 것은 바로 도덕의 논리가 지닌 압도적인 현실 규정력이었다
총칼이 무서운 게 아니다
도덕이 무너지먼 끝장이다
도덕은 나를 떠받치는 사유와 실천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정신의 근거로서의 인문적 도덕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도덕은 권력 유지의 기둥이자 서까래다
난 그렇게 본다
글: 늘샘 김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