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초를 아시나요
부평초를 아시나요
부평초(浮萍草)란 글자에서도 아시겠지만 물 위를 떠다니는 풀을 말합니다
그런 풀에는 부레옥잠도 있고 물배추도 있지만
지금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개구리밥을 주로 부평초라 하지요
개구리밥이란 이름은 올챙이가 이 풀을 먹는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보시다시피 자그마한 잎처럼 생긴 원형줄기로
물에 떠다니며 살아가는 엽상체 식물입니다
물에 떠있는 잎모습은 잎이 아니고 줄기가 잎처럼 진화한 모습이랍니다
이런 것을 엽상체식물이라 부르죠.
그럼 왜 물에 뜰까요 개구리밥(부평초)
잎처럼 생긴 줄기에 공기가 들어있어 그렇고요
아래쪽은 물을 잘 머금고 윗쪽은 물을 도르르 굴리죠
그 옆에 커다란 잎은 '가래'풀인데 물방울이 맺혀있죠--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솜털이 수없이 많이 솟아있어
물을 받쳐 굴려내는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연꽃잎도 마찬가지이지요.
물이 굴러내리면 기름이 묻어있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잔털이 모여있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절대 뒤집히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래로 수없이 많은 뿌리를 내리고 있어 중심을 잡는거지요
마치 배의 닻처럼 말이죠
더 자세히 보시라고 제 손가락에 얹어 들여다 보았습니다
잎 모습을 한 줄기는 위쪽은 녹색 아래쪽은 자주색을 띠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긴 뿌리를 내리고 있죠
번식이 강해 순식간에 호수나 논을 파랗게 물들이죠
겨울에는 겨울눈만 남기고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가 여름이면 나타나는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비슷합니다
부평초 인생이라고 떠도는 모습이 닮은 것이 아니라
저렇게 열심히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
전 이 풀을 공부하고 나서
이 고장 저 고장을 떠돌며 악착같이 살았던
부평초같은 삶을 산 사람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물 위를 떠다니며 살아가는 부평초(개구리밥)
우리네 삶도 결국 외로운 떠돌이 아닌가요 -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