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바람
칡뫼
2012. 8. 31. 13:36
바람이 지나간 후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청마, 깃발) .
잎 새에 이는 바람,ㅡ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만 외우다가
어제 하루종일 무서운 바람을 만나니 바람도 바람 나름인 듯합니다.
농장 지붕 천막은 한 꺼풀 벗겨졌고
바람에 맞서던 마당 켠 아름드리 참나무, 가지 찢어져 옆집 지붕에 걸렸는데
바닥에 몸 깔고 착 누웠던 들풀들은
언제 무슨 일 있어냐는 듯 바짝 일어나 아침햇살을 즐기네요.
삶의 방식에 많은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태풍 볼라겐이 지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