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 늦가을 숲 / 칡뫼 나홀로 숲을 찾았다 걸음마다 사각- 사각- 어느 새 알았을까 박새 잰 소리로 낯선 손님 알린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가 된다 시끄럽던 손님맞이가 끝나자 숲은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스러지는 잎새 누구도 말이 없다 무성영화처럼 가끔 소슬바람이 긴 한숨 내쉬며 작업.. 자작시 2009.09.30
구절초 가을꽃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뭘까요 들국화 아닐까요 하지만 들국화란 꽃이름은 없습니다 들국화 하면 일반적으로 가을에 피는 국화 닮은 야생 국화과 식물을 통칭하는 것이라 해야 할것입니다 예를들어 쑥부쟁이,개미취,산국,감국,구절초,참취,왕고들빼기 등을 말하지요 그중에서 오늘은 "구절초".. 야생화 이야기 2009.09.26
큰엉겅퀴 가을 들판이 황금색 옷을 입을때면 들판의 풍요를 뒤로한채 고개숙인 남자가 나타납니다 바로 "큰엉겅퀴"입니다 저는 해마다 이꽃을 볼때면 우리들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고개숙인 모습에 저는 요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껑충한 키 누구보다 큰키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자식들 눈에는 이보다 .. 야생화 이야기 2009.09.22
여름끝과 가을시작에 피는 야생화 이제 가을입니다 성질 급한 나무는 벌써 잎을 떨구기 시작했구요 들판에 피었던 여름꽃은 봄꽃에게 물려 받았던 자리를 가을꽃에게 물려줄 준비를 합니다 땅은 한정돼 있고 이러한 순환의 법칙이 없으면 이 세상은 참으로 쓸쓸할 거예요--사람과는 다르죠-- 떠나는 여름꽃과 시작의 가을 꽃을 올려 봅.. 야생화 이야기 2009.09.16
그림이야기---연인-- 내가 사는집 안방에는 글 그림이 지금 세어보니 여섯점이 있다 그중 서예작품 아산 유희돈 어른께서 결혼기념으로 써주신 지란천재무(芝蘭千載茂)요 금슬백년조(琴瑟百年調)란 작품 빼고는 모두 내 습작시절 작품이다 방에 작품이 여섯개나 걸려 있으면 방이 무척 크다 생각할지 모르나 집이라야 작..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09.11
그림이야기----겨울--- 한겨울 찬바람이 씽씽 불면 전봇대에 힘겹게 몸 걸친 전기줄은 휘이잉-휘이이이 하며 기이한 신음소리를 냈고 어린아이였던 나는 여름 벼락,천둥소리와 더불어 겨울 바람소리는 무서움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곤 했었죠 가끔은 북풍한설에 나무가지 "딱-"하고 부러지던 동지달- 집 뒤 지붕 처마섶에 ..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08.06
그림이야기-----독끄-- 어릴때 우리 집에는 개가 있었다. 이름이 "독끄"였는데 항상 점잖게 대문간에 앉아 집을 지켰다. 그러다가 우리 식구가 나타나거나 내가 학교갔다 올때면 여지없이 알고 일어나 반갑게 꼬리치던 "독끄",너무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낸터라 서로 눈빛만으로도 뭐든지 알아챘고 말귀도 알아들었던 "독끄", "..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07.07
작업공간 작업공간 1982년작 145 X 112 cm 화선지 수묵,채색 눈에 보인다는건 뭘까? 자세히 본다고 다 사물의 본질을 보는걸까? 사람의 생김이 다르듯 사람눈도 다르다 그러니 하나의 사물을 똑같이 본다해도 똑같지는 않다 망막이나 눈의 크기 또한 다르니-- 사진같다는 말이 있다--거의 그대로 그렸다.. 모색기 작품 2009.07.05
그림이야기-----분단시대--- 아버님 요즘 바쁘시다. 재향군인회다, 국가유공자회다, 참전용사회다 6월에는 바쁘시다. 아버님은 6.25 참전 용사다 아버님이 가장 아끼는 표창은 화랑무공훈장이다 난 어려서 전쟁 참전이야기를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6월25일 일요일 38선이 가까운 김포가 집이셨던 아버님은 휴가차 집에 온 자식위.. 전시회를 다녀와서 2009.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