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원고 청탁에 밀려 가까스로 문안을 정리했다.
바쁜 와중에 잠시 쉬라고
아내가 타다 준 커피 한 잔. 향기롭다
마시기 전에 뜬금없이 펜으로 긁적거려 보았다.
인사동 선술집에 들렀다
가게가 북적이고 쥔장은 몸이 바쁜가 보다
찌그러진 양은 탁배기 잔을 던져놓곤 함흥차사다
잠깐 펜을 들어 그려 보았다.
찌그러진 빈 잔 모습이 꼭 내 모습을 닮았다.
한 잔 가득 부어질 막걸리가 떠오르니 행복했다
-칡뫼 김구-
여러분도 커피 한 잔 하시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