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 제 고향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김포 반도 끝입니다. 휴전선 바로 아래 동네죠. 마을사람들 보다 군인들이 더 많은 동네였습니다. 뒷산 너머 강가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대남 대북 확성기 소리가 늘 울려 퍼졌죠. 삐라도 북에서 날린 것과 남에서 보낸 것이 모두 떨어지는 곳이었습니..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7.04.04
상념 많은 날 이런 저런 상념이 많은 요즘입니다. 삶이 퍽퍽할수록 평온한 안식이 그립습니다. 밤 골목길을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 걸음이 멈추는 곳은 어디일까요. 집일까요 아니면 자그만 방일까요 휴식 뒤에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존재 우리들입니다. 반복되는 삶. 우린 어쩜 더 이상 걸을 수 ..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7.02.08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돌아보니 밤길만 헤매고 있었네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 가슴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빌어봅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칡뫼 김구-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6.12.30
'밤 골목 이야기' 초대전을 마치고 전시회를 마치면 마음이 허전하고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네요. 왜냐하면 하고픈 이야기가 차고 넘쳐 작업에 몰입하던 중 전시회 날이 닥쳤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다가 심부름 때문에 책갈피를 접어놓은 아이 같다고나 할까요. 작품을 ..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6.11.27
힘들다 아 정말 힘들다. 상식이 사라진지 오래고 법 또한 제 구실을 못한지 오래. 죄 지은 놈이 큰 소리 치는 세상된 것 또한 새롭지 않다. 그래서 그러려니 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반대에 서면 삼족을 멸해도 버티던 기개를 가진 민족이었다. 머리 좋고 똑똑한 공직자, 청와대 떨거지들은 뭐했..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6.11.22
그림 속의 사람들 이야기 언제부터일까요 그림으로 사람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급기야 제 발걸음은 산을 내려와 강을 건너고 들판을 거쳐 도시의 밤 골목에 멈춰 섰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동안 이 구석 저 구석 그림 속에 숨어있던 그들의 이야기를 들춰내 봅니다. 전체 그림이 아니고 인물 부분만 ..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6.08.11
[스크랩] 畵詩 35> 접도구역 서암리(칡뫼 김구) 접도구역 서암리 내 친구의 집이 여기네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갔겠지 따라가 볼까? 그의 발자국이 길이 되었네 동동주를 내리고 있나? 누룩 냄새에 콧..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6.04.25
선암사 장승 20대 초 홀로 전국을 돌며 스케치 여행을 다녔는데 순천 선암사를 찾았었다. 그 입구에 두개의 장승이 있었는데 하나는 뿌리가 위로 향하게 나무를 뒤집어 새긴 봉두난발 형 장승(이건 어떤 작가가 그려 국전에 출품한 그림을 봤슴)이었고 그 맞은편에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장승으로 기억..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5.04.23
두 개의 의자가 보이는 풍경 두 개의 의자가 보이는 풍경 화선지 수묵 채색 좁은 골목길에 두 개의 의자가 있다. 누가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이웃 간에 오가던 따듯한 말이, 정이 그립다 난, 이야기를 담는다. 정을 그린다.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5.04.23
쉬고 있는 오토바이 쉬고 있는 오토바이 화선지수묵채색 늦은 퇴근길 골목길에 홀로 서있는 낡은 오토바이 등받이가 산처럼 높다 종일 짐을 한가득 싣고 먼 길을 오갔는지 지쳐 보인다. 무거운 짐을 진 가장은 고단하고 외로운 존재다. 그림에세이. 그림이야기 201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