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시끄럽습니다. 새벽부터 하던 그림작업을 멈추고 잠시 나와 걸어봅니다.요즘 들에는 여기저기 '왕고들빼기'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을이 온다는 신호죠. 이즈음이면 '큰엉겅퀴'도 함께 피어납니다. IMF 시절 십수 년을 겪으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들풀로 위안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자리를 탓하지 않고 환경을 논하지 않으며 끝없이 자신의 길을 추구하는 모습 때문이었죠.당시 썼던 글과 함께 꽃사진 올려 봅니다--------가을이 오면들판의 풍요를 뒤로한 채 고개 숙인 남자가 나타납니다.‘큰엉겅퀴’입니다.저는 이 꽃을 볼 때면 어린 시절 크고 든든했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큰엉겅퀴’는 이름처럼 키가 큽니다.자식을 위해 사느라 하늘 한번 제대로 볼 시간조차 없는 존재. 때론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쉴 틈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