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스케치 75

빈대떡

. 한때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란 노래가 있었다. 아마 노래 제목이 ‘빈대떡 신사’이지 싶다. 노래가사에는 빈대떡이 싸고 허름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어있다. 하지만 요즘은 만만한 음식이 아니다. ‘이름은 떡이나 적의 항렬의 것이니 빈대떡이다. 근자에 지체가 부쩍 높아졌으니 평안도 녹두지짐이나 황해도 막부치란 이름이 오히려 그 성격을 잘 나타냈다 하겠으며 이름 빈대떡을 貧者떡이라해서 행세 못한 것은 그전 말이요 요사이는 賓待떡으로 곳곳에서 손을 기다리는데 천객만래로 손이 넘쳐 걱정일 지경이니 그 저분저분하고 구수하며 뜻뜻함이 전유의 대용품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 전유: 기름 둘러 만든 전병이나 누름적 저냐 등의 음식 얼마 전 ‘덕수궁 미술이 문학과 만났을 때’ 전에서 화가 구본웅이 종..

삶의 스케치 2021.03.05

빈대떡

. 한때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붙여 먹지란 노래가 있었다. 아마 노래 제목이 ‘빈대떡 신사’이지 싶다. 노래가사에는 빈대떡이 싸고 허름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어있다. 하지만 요즘은 만만한 음식이 아니다. ‘이름은 떡이나 적의 항렬의 것이니 빈대떡이다. 근자에 지체가 부쩍 높아졌으니 평안도 녹두지짐이나 황해도 막부치란 이름이 오히려 그 성격을 잘 나타냈다 하겠으며 이름 빈대떡을 貧者떡이라해서 행세 못한 것은 그전 말이요 요사이는 賓待떡으로 곳곳에서 손을 기다리는데 천객만래로 손이 넘쳐 걱정일 지경이니 그 저분저분하고 구수하며 뜻뜻함이 전유의 대용품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 전유: 기름 둘러 만든 전병이나 누름적 저냐 등의 음식 얼마 전 ‘덕수궁 미술이 문학과 만났을 때’ 전에서 화가 구본웅이 종..

삶의 스케치 2021.03.02

화수분

화수분 얼마 전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놓고 화수분 논쟁이 한창이었다. 화수분은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 샘 같은 항아리를 뜻한다. 화수분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상상의 멋진 그릇이다. 어원은 과거 중국 고대 황하의 물을 채워놓던 커다란 항아리 '하수분'이 변하여 된 말이라 한다. 하지만 나에게 화수분은 학창시절 입시공부로 설핏 읽었던 단편소설이 생각날 뿐이다. 전영택선생의 작품 은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그로인한 죽음이 떠오른다. 세세히 줄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오늘 일부러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글에는 행랑채에 세 들어 사는 부부와 딸자식 둘, 네 식구 이야기가 주로 나오는데 행랑아범이 화수분이다. 가족은 상상하기 힘든 가난에 치여 산다. 어느 날 큰 딸애를 잘 길러 시집 보내준다는 강화사람에게 ..

삶의 스케치 2021.01.26

뻐꾸기 소리

요즘 산을 오르다 보면 여기저기서 들리는 뻐꾹뻐꾹 소리를 듣게 된다. 뻐꾸기 소리가 들리면 여지없이 입하 소만 시절이다. 뻐꾸기 소리는 늘 슬프다. 그래서일까 이 새소리만큼 인간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자연의 소리도 없지 싶다. 가난이 본질인양 살았던 농부나 아낙네에게는 슬픔의 소리요 자신의 설움을 대입하기 좋은 이야기 소재였다. 수 많은 전설이 있다. 농경사회의 산물이 늘 그러했듯 못된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가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슬퍼서 생략한다. 쌀 모양을 품은 꽃며느리밥풀꽃 전설이 이미지를 통한 해우였다면 뻐꾸기 소리는 음색으로 풀어낸 사연이 아니었을까. 또한 씨 뿌리는 계절에 우니 농부에게는 포곡(布穀)으로 들리고 나라를 잃은 이에게는 복국(復國)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다큐멘터리 동물세계를 보면 뻐꾸..

삶의 스케치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