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허 이태준의 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육상에서 백미 혹은 천미 선수가 ‘마라톤이 인기 있다 하여 백미에 적당한 자기 체질을 무시하고 마라톤에 나서면 거기에 남는 것은 무엇일 것인가? 유정이나 이상은 다 자기 체질에 맞는 종목을 뛴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 작품에는 자신이 있다. 기질에 맞는 것을 쓴 작가에게는 상식 혹은 개념 이상의 창조가 있다.’ 이 글은 김유정과 이상의 추도회를 치르고 쓴 글 중에 나오는 대목이다. 답은 모파상의 글에서 인용한 다수 대중이 원하는 것( 즐겁게, 슬프게, 감동, 공상, 포복절도, 전율, 사색, 위로 등등)이 아닐지라도 그중 소수의 독자가 원하는 것 ‘당신 자신의 기질에 맞는 최선의 형식으로 무엇이든지 아름다운 것을 지어 달라’이다 이 말을 옮겨보면 유행이나 사조에 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