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얹어진 커다란 둥근 눈 망원경이다.
무언가 자세히 보려는 몸짓이다
가만보니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다.
분단 현장 DMZ에서 망원경을 통해 그들이 보려는 것은 무엇일까?
보이는 경치 뒤에 숨어있는 슬픔을 알까.
가려진 고통을 알까.
어쩜 그들은 분단 현실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여주려고 왔는지도 모른다.
송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런 점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전시장 중간에 설치된 투명 비닐에 망원경으로 무언가 열심히 바라보는 권력자 모습이 프린트 되어 있다 김정은도 있다.
관람자는 그 앞뒤로 이동하며 작품을
볼 수 있다. 시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한다.
그들 배후에 숨어있는 풍경을 느끼게 한다.
잘려 피 흘리는 우리 국토는 긴장감 있는 좋은 무대다.
그곳을 찾은 이들은 주인공 노릇을 하러 온
배우가 아닐까.
그동안 수많은 정치 권력자들이 지나갔지만
70여 년 동안 무대는 변하지 않았다.
배우는 무대를 사랑하고 이용할 줄만 알지 고칠 줄 모르는 존재다.
결국 무대를 고치는 건 슬프지만 우리 몫일 뿐이다.
ㅡ칡뫼 그림 멋대로 읽기ㅡ
송창 분단고찰 전
나무화랑 10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