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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fake 전

칡뫼 2023. 6. 15. 15:16


동물들은 자기 몸을 주변과 흡사하게 위장하여 자신을 감춘다.
카멜레온이나 문어 등 위장술에 능한 것도 있지만 사실 풀에 사는 메뚜기의 녹색이나 주로 맨땅에 다니는 팥뚜기의 갈색도 자기가 사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보호색으로 진화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 날것을 보여주는 순간 스스로 잡혀 먹을 것 같은 생명체의 본성을 지닌 결과일까.
결국 수많은 가식과 위선을 동원하여 위장하며 산다. 옷 입는 것, 화장하는 것, 말하는 것을 포함
인간 자체가 거짓이라는 말이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어찌 되었을까.

김영진의 fake전은
그런 사유를 나름의 이미지로 표현한 전시다. 우리가 쓰는 이모티콘, 생략된 어휘, 그리고 함께 모여사는 사회생활에 어디에도 나란 존재는 없는지 모른다. 밖에서 조종하고 시키는 대로 산다. 본질은 없고 결국 가면을 쓴 존재가 우리들이 아닐까. 작가는 묻고 있다.

쉽게 좋아요를 누를 수 있고 내 감정을 대신해 주는 이모티콘은 손가락만 꼼지락 하면 된다. 나를 대신하는 존재가 많고 많으니 생각도 필요 없고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 세상이 나를 조종한다. 편향된 방송이며 난무하는 사회담론이
앞장서니 다 함께 줄 서서 속고 사는 사회나 됐다. 자본에 의해 유토피아가 만들어진다고 속이고 속고 산지는 오래되었다. 알고도 속았을까. 생각 없이 살다 보니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나를 상실한 거짓사회가 되었다.
이제 사랑조차도 fake 다.
우리는 어느 순간 AI 로봇이 되었다.


김영진 작가의 fake 전을 보고 든 생각

인사동 나무아트 6월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