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들이 네 편 내 편 나눠 무엇을 결정할 때 내 생각을 따르라며
셋 셀 때까지 하며 들이대는데
하나, 둘, 둘의 반, 둘의 반의 반 하며 셋 세기를 망설인다. 이런 식으로 숫자를 세는 순간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2
어린 시절 놀다 보면 현 상황이 못마땅하거나 사소한 일로 삐져서
같이 놀자해도 따로 놀거나 가버리는 아이가 있다.
한두 번 청하지만 끝내 거부하면
어쩔 수 없이 외면하고 남은 아이끼리 뭉쳐 논다.
이게 놀이판 문화다.
3
나뭇가지의 잎은 가을이면 붉게 물들었다가 결국은 떨어진다.
시절을 모르고 끝까지 매달려 버둥거리는 이파리처럼 처량한 것이 없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싶지만 때가 되니 나무는 잎을 떼어내는 것이다.
매달려 아니라고 우기며
북풍한설을 견딘다 해도 결국은 봄이면 돋아나는 새싹에 밀려 떨어지게 되어 있다. 떨어진 이파리 낙엽은 높은 곳이 아닌 바닥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 이치다.
나이가 들면 욕심을 버리고
세상을 넓고 깊이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배우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