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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비

칡뫼 2024. 9. 13. 21:58




     불빛을 좋아하는 나방은 빛에 취해 남포등이나 모닥불에 달려든다.
이름하여 불나방이다.
부나비라고도 불리는데 아무튼 불에 뛰어든 나방의 최후는 비참하다. 타 죽거나 날개가 그슬리는가 하면 더듬이가 사라지기도 한다.

    배움이 많고 똑똑하다던 사람들 중에는 부나비처럼 권력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이 참 많다. 출세라는 말을 귀에 달고 달려온 그들이다. 나름 학연 지연 등 사방에 안테나가 있는 데다 권력이 무얼 원하는지 눈치도 빨라 한자리하며 나름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이번에 몸담은 권력은 시작부터 엉망진창이더니 가뜩이나 낮았던 인기마저 까먹고 있다. 국가 정체성까지 흔들었으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몰락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곧 닥쳐올 자신들의 최후를 진정 모를까? 지금도 하고 있는 망동을 보며 드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아닐 것이다. 엄청 불안할 것이다.

    예로부터 간신은 권력을 누리려고만 할 뿐 권력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불속에 온몸을 던지는 불나방보다 용기 없는 자들이다.
이들은 나라를 빼앗겨도 독립운동을 안 한다. 힘센 자를 찾아 변절할 뿐이다. 그러니 몰락의 순간이 다가오면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족속들이다. 악한 권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유다.
문제는 권력과 깊이 사통 하여 이래 죽으나 저리 죽으나 신세인 순장조들이 문제다. 구석에 몰린 쥐가 고개 돌려 대들듯 국민을 향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우리 모두는 그 마지막 발악에 대비해야 한다. 상식이 안 통하는 자들 아닌가.


칡뫼 요즘 걱정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