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찾은 1박 2일의 광주여행을 잘 마치고 귀경하는 중이다. 박석준 시인의 조태일 문학상 수상 축하와 지인들과의 뒤풀이가 즐거웠고 과거 인사동에서 만나 어울렸던 문인들과의 해우는 또 다른 반가움이었다. 뒤풀이 장소인 광주 27갤러리에서는 네 번째 '탕탕'전도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 아닌가. 나에게는 사실 광주비엔날레 작품 관람에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만난 아시아 작가들의 시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기뻤다. 그전에 복합 문화 공간 1충에서 열리고 있는 김아영 작가의 영상미술 작품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상상력과 디테일한 화면구성은 현대미술이 또 다른 방향성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었다.
혁신적인 미래 가치와 가능성을 확장시킨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융·복합 예술 수상제도 ‘ACC 미래상’의 첫 수상자 김아영의 개인전이다.
다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이다. 국가별로 느껴지는 나름의 미술 감각적 특색은 또 다른 재미를 선물했다.
그중 특히 필리핀 작가들 작품에 깊은 공감을 느꼈는데 권력을 대하는 시선의 날카로움이다. 우리 근현대사와 특히 광주정신과도 상통하는 바가 있었다.
저항정신을 담아내는 미적 능력과 사유가 상당했다. 이제 지구상의 예술은 정보의 대중화로 드러내는 방식에서 서로 복제되며 평준화되고 있지 싶다. 그런면에서 동남아 작가들의 작품 형상화 수준 또한 국제적인 눈높이? 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광주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김나리 작가의 작품이 반긴다. 그동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작가들의 눈에 익은 작품들이 너른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시공간을 달리해 바라보니 전과 같았지만 같지 않았다. 특히 오래간만에 만난 김정헌 선생님 작품은 한참 들여다보았다. 그 외 여러 작가들이 과거를 소환하여 우리가 사는 현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만들고 있었다. 알고 보면 과거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흐리고 비 뿌리던 날씨와 달리 오늘은 하늘이 청명했다. 벤치에 잠시 앉아 맑은 공기에 몸을 씻고 심신을 가을에 맘껏 던져보았다. 아픔을 겪은 광주는 눈부시게 변하고 있었다. 문화 예술을 품을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전시센터 등 그 규모가 상당했다.
남도의 도시 빛고을 광주는 이제 그 정신을 퍼뜨리는 너른 도시 광주로 진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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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광주여행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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