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거치대 붓이 하도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밟혀붓거치대 후다닥 짰다반듯하니 이제 어렵게 붓 찾을 일도 없겠다. 빨강물감 파랑물감 쓰던 붓은 붓대로 쓰면 된다. 섞일 일도 없다. 세상일도 그렇다. 어지러운 세상이면판을 새롭게 짜야한다. 물론 판을 짜는 목수는 목공 실력이 있어야 한다! 톱질도 해야 하고 망치질도 해야 하니 말이다. 주요한 건 머릿속에 만들어질 판의 모습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ㆍ칡뫼 붓거치대 만들다ㆍ 카테고리 없음 2025.04.12
영지버섯 나라건 회사건 개인이건 청소가 약이다.더러운 건 치워야 한다.칡뫼 작업실 뒤 덤불숲 봄청소 중 영지버섯을 건졌다.청소는 쓰레기만 치우는 게 아니다몸과 마음에 약이 되는 평화를 건진다.ㆍ칡뫼 청소미학ㆍ 카테고리 없음 2025.04.10
개화산 오랜만에 개화산을 지인들과 새벽에 올랐다. 어제 내린 비로 산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수년 전 만나 홀로 즐기던 웃는 돌도 보고 싶고 한창인 참꽃 진달래도 보고 싶었다.어수선했던 마음 달래고 일상을 찾기 위한 나름의 산행이었다.오르다 보니 이리저리 굽은 나무도 만났다. 오늘따라 감회가 남달랐다. IMF때 만나 힘을 얻었던 나무다.죽을 만큼 힘들었겠구나. 하지만 굴곡을 넘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오늘은 우리나라의 역사로 보였다. 한편 땅바닥에 붙어 옹기종기 하얗게 핀 남산제비꽃은 또 어찌나 반갑던지!큰길만 바라보는 행인은 구석에 핀 아름다운 꽃을 놓친다. 정치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바닥에 피는 야생초, 흙먼지 속에서도 얼마나 끈질기고 아름다운가. 마찬가지로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민초, 민중의 행.. 카테고리 없음 2025.04.06
내란성 불면증 내란성 불면증이 도졌나. 오늘같이 좋은 날도 한밤중에 깼다. 생각해 보자 누가 윤석열을 만들었나? 나다. 내가 만든 괴물이 아닌가? 나는 아닌데 안 찍었는데? 저쪽 것들이 만들고 나라를 이리 어지럽혔다. 서로 손가락질이다. 과연 그럴까? 결국 저들뿐만 아니라 내가 뽑은 인물 또한 윤석열인 것이다. 그에게 투표를 안 했어도 그는 우리 공동체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우리 모두의 잘못인 것이다.난 이 점이 슬프다. 왜 우리는 늘 일을 만들고 뒤늦게 이리 고생할까?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구조가 문제 아닌가? 썩은 수도관에는 아무리 맑은 물을 흘려보내도 끝에 나오는 물은 녹물이다. 꼭지에 필터를 달고 살면서 '세상이 더러워도 나는 맑은 물 마신다' 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래 그리 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05
4월 오늘이 4월 1일이다.4월만 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문장이 하나 있다.'4월은 잔인한 달'이란 말이다. 이 문장은 알다시피 T.S엘리엇의 시 '황무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실 원문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다. 헌재가 4월 4일 윤석열 내란사건에 대한 평결을 한다고 공지했다. 만우절이어서 잠시 당황했다. 도대체 믿을 것이 없는 세상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실임을 알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파면 선고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기도하고 있다.우리의 현대사에는 나라를 빼앗긴 슬픔 속에 저항으로 1919년 3.1 운동이 있었고그 힘으로 4월 11일 상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광복 후에는 1948년 제주 4/3 민간인 학살사건이 있었고 지금.. 카테고리 없음 2025.04.02
대한민국헌법 대한민국 헌법 1조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할 때다.민주공화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ㆍ아래용기수 여현수 님 모습ㆍ 카테고리 없음 2025.04.01
민주당 민주당은 나라의 최고 가치가 헌법이라고 하면서도 왜 한덕수나 최상목이 재판관 임명을 미룰 때 즉시 탄핵하지 않았나? 감히 헌법을 무시하는 순간 반역 아닌가? 한시가 급하다며 추상같은 모습을 보일 기회였다. 상대를 믿는 우를 범했다. 선의에 기대는 일은 평상시이다. 내란 상황인데 너무 안일한 것은 아니었는지? 일단 현재 상황이 중요하다.지금 누가 더 절박할까?저쪽은 죽음을 목전에 둔 쥐떼와 같은 심정이다. 모든 것을 동원해 달려든다. 잠시 숨쉴 틈을 주니 살 것 같은 심정이 된 것이다. 시간을 벌면서 온갖 편법 술수를 총동원한다. 지귀연 심우정을 보고도 모르나. 국민 다수가 탄핵을 원하는 데 무엇이 두려운가. 당장 최상목과 한덕수를 날려라. 이어 상황에 맞게 밀어붙여라. 더는 못 참겠다. 가만 있으면 망국.. 카테고리 없음 2025.03.31
깃발 날린 어제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분명 마지막이다 하던 광화문 미술행동 깃발 날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국 마지막 관문이라 믿던 헌재에 또 속은 것이다. 온 국민의 믿음은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어제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하며 깃발을 챙겨 광화문으로 향했다.인사동 화구점에 들러 필요한 필묵을 구입하고 미술관 일을 본 뒤 안국역으로 이동했다. 시애틀동포들이 성원으로 보내준 따끈한 핫도그와 프랑스교민들이 후원한 이동식 커피점도 있다. 맛있게 먹고 감사를 표했다. 온정 어린 음식과 광장을 채우는 시민덕에 광풍이 몰아치는 날씨도 견딜만했다. 차가워진 날씨지만 분명 봄이 녹아 있었다.다시 모인 화가들과 함께 깃발을 깃대에 달고 행진했다. 마치 절정에 달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어제는 어느 때보다 바람이.. 카테고리 없음 20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