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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문자

칡뫼 2026. 1. 28. 14:49

아직도 그림의 시원인 원시미술에 관심이 많다.
해서 문자와 이미지에 대해
나름 고찰이 있는 편이다.
이미지는 문자에 앞서 사용되었지만 문자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품는다.
어떤 작품을 보면서
'그림 하나가 많은 말을 하네'
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즉 그림을 보고 느낀 감상이 책 한 권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보인다는 말이다. 왜 그럴까?

문자는 사건을 시간적으로 풀어놓지만 이미지는 여러 관계를 한순간에 보여준다. 그림은 공간적이다. 정보를 동시에 배치함으로 많은 사건과 시간을 동시에 섞어 놓는다. 그렇다면  그림은 읽는다기보다 파악된다는 말이 맞겠다. 즉 정보로 설명되기보다 여러방식으로 사유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물론 사유를 문자로 풀어놓으면 설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를 풀어서 그림은 많은 정보를 품은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감각의 충돌이 일어나는 현장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또 누구는 무엇이 보이고 말해질 수 있는지를 배치하는 것이 예술이라 했다. 감각의 배치란 말이다.

태생적으로 문자는 시간적으로 해석하게 하고 이미지는 공간적으로 사유하게 한다. 해서 작가가 아무리 자기주장을 그려도 작품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품게 되고 결국 주장보다 감각이 먼저 화면에서 충돌한다. 또한 작가가 스스로 감각적이고 해석을 거부하는 작업을 한다 해도 보는 이의 감각에 따른 해석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내 생각에 감각과 해석은 따로 있지 않다. 그러니 작가는 작품이 어찌 보일까 전에 나는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싶다가 먼저 일 것이다.

덧글. 작가는 누가 뭐래도 작품으로 말하는 존재다.

칡뫼 추운날 난로 옆에서 작업하다 보니 진도는 안 나가고
잡생각만 오고 가는구나
<이미지와 문자에 대한 칡뫼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