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기 작품

북어

칡뫼 2013. 2. 3. 18:51

                          

명태는 이름이 많습니다.

건태북어를 비롯해 생태,  계절 따라 동태, 추태, 춘태

잡는 방법에 따라 선태. 망태. 조태.

크기나 말리는 상태에 따라 노가리. 황태, 코다리,

지방마다 달리 불러 왜태, 매태, 애기태, 막물태, 강태 등으로 불리죠.

그만큼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20대 시절

                        유달리 북어를 많이 그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짝 마른 모습이 암담하던 그 시절 제 마음 같아서였죠.

우연히 스케치북을 들추다 발견한 작은 연필소묘 한 점이 

잠시 옛 생각을 불러일으키네요.

북어의 모습을 이해하려고 많은 스케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 중 한 점인 것 같습니다.

그때 그렸던 완성된 북어 그림은 다 어디에 가 있는지.

                         이젠 이 스케치를  보며

                        '죽어 명태만큼 쓸모 있는 고기도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나이가 됐네요.

 

 

                                  

                                         북어                                 종이에   연필 소묘              85년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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