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한강변을 보니 갈대숲이 촘촘하네요. 몸은 누렇게 말라 죽었으나 형태는 원래 모습대로 남아있습니다. 한 생을 마쳤으면 사그라질 것이지 왜 저리 서있을까. 왜일까요. 새순을 먹는 고라니나 다른 동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가 위해서지요. 지금 바닥에선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밑동부터 썩어 사라집니다. 이땐 햇빛이 필요하니까요. 새싹은 어미를 위해 하는 일이 없습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사실을 들풀에서도 배웁니다. 자식에게 뭘 바라지 마세요. 그저 건강하게 잘 크면 되는 겁니다.
-칡뫼 아침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