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내내 그림에 빠지고 다시 어제도 종일 그렸다.
저녁시간 녹초가 되어 보는 세상이야기는 온통 구린내다. 늘 그랬다.
역사적으로도 바닥에서 똥냄새 맡는 서민은 늘 사육되고 관리되었다
세상은 많이 바뀌어 지식이 금수저를 낳기도 했지만 커다란 판에서는 변한 게 없다
그들이 말하는 이데아는 우상이고 허상일 뿐이다.
굴에서 모닥불이 비추는 그림자를 세상의 모든 것이라 믿은 우리는
진정 굴 밖의 태양을 보지 못할까
굴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죽어야만 할까.
그래도 시간은 몸을 흔들어 또 가을이다
저 큰기러기는 작년에 왔던 놈이다.
내가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