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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입장객도 제한된 전시였다. 남미 에콰도르 작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전시 정보는 오픈 날 초대되었던 화가 안창홍님 덕에 일찍이 알았는데 바로 가서 볼 수는 없었다. 연일 매진사례. 할수없이 도록이라도 하나 갖고 싶어 먼 동네 은평구를 찾아 사가지고 왔었다. 예상대로 다행히 연장 전시가 있었다. 다시 인터넷 예매를 겨우 하고 어제 또 갔다 왔다. 하고픈 일을 못하면 답답하니 말이다. 평일은 알바일로 가지를 못하니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구경 후 나오다 근처 산다는 장경호란 분도 만나 막걸리도 한 잔 했다. 사진은 마침 동행했던 원치홍 작가가 찍어 쥤다.
가난한 화가는 멀리 남미까지는 못 간다. 지하철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먼 나라 작가의 전시는 나에게 복이다. 그림은 보는 자의 몫, 잠시 에콰도르를 생각해봤고 남미를 생각해 봤다. 갈라파고스 섬이 에콰도르 것인지도 어제야 알았다.
낯선 한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어렴풋이나마 그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이니 말이다. 나름 명망 있는 작가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작품 혹은 여러 사유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작품을 들여다보는 일은 나에게 하나의 사건이 되곤 한다. 기억속에 축적되어 어디선가 드러난다. 사유를 하고 책을 읽는 것도 같은 이유다. 모든 것에 나름의 해석을 얹어 보는 것은 즐거움이다. 여러 작품에서 약자의 분노 슬픔 그리고 절규가 보였고 '펜타곤에서의 회의' 란 작품에선 강대국을 바라보는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림은 말이고 언어다. 그 말에는 작가의 억양과 숨소리가 녹아있다. 어제는 거칠고 진하게 내 뱉는 긴 한숨소리가 귀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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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전시장 들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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