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땡볕에 산길을 걷다 보면
뱀도 지나가고 이런저런 곤충들이 날아 사라진다. 이마에 땀도 나고 숨이 찰 때 파르르 날아 도망치는 곤충이 있다. 색도 이쁘다. 그런데 이 녀석 미련하게 내가 가는 길 앞으로 계속 도망가 앉는다. 가까이 가면 또 앞으로 날아가 앉는 것이다. 옆으로 도망쳐야 자기도 편할 텐데 말이다. 결국 끝까지 길을 안내하고 이끄는 형세가 된다. 그래서 이 곤충 이름이 '길앞잡이'다. 길 압잡이는 흙바닥을 닮은 갈색에 비단처럼 현란한 청록색 황금색을 띤 것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압잡이들의 특징은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인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즉 길압잡이의 길 안내는 허상인데 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도 가짜 압잽이들이 많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권력지향 언론들이 있고 그곳에서 똥파리 날갯짓하는 기레기들. 스펙 등으로 무장한 가짜 학자들. 국민들 위한 답시고 자기 배를 채우는 판검사국개의원들. 이런 온갖 압잽이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이다.
그들이 만드는 담론은 거짓이고 지나 보면 세상을 구덩 터리로 이끈 경우가 너무나 많다.
중세 마녀사냥이 그랬고 파시즘 나치즘이 그랬다. 우리나라 빨갱이 타령도 그중 하나다.
아무튼 속지 않기가 힘든 세상이다. 하다 하다 엊그제는
드디어 오염수 먹으라는 앞잡이도 등장했다.
예전에는 친일파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았다. '일본압잽이 놈들'이라 불렀다.
우리나라 정부에도 '미일압잽이'가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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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점심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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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빌려왔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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