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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자가 진정한 지식인이다

칡뫼 2023. 8. 17. 12:59




   석가모니(고타마 시타르타)나 공자(공구)나 소크라테스 그리고 나사렛 예수가 지금까지 회자되며 존경과 숭앙을 받는 이유가 뭘까. 그들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입 다물지 않고 세상에 대해 말을 한 것이다. 세상의 모순을 발견한 그들은 늘 다수인 낮은 사람 입장에 서서 이야기했다. 지식인의 참모습이다.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국내 유수의 대학을 나온 지식인들이 많은 우리나라다. 그들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생각이 다른 것은 그렇다 치고 올곧고 바른말은 할 수 있어야 선비 아닌가. 조선이 아무리 썩었어도 정신이 바른 지식인들 덕에 500여 년을 버텼다 할 수도 있다.

백성은 생각이 있어도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전쟁이 나지 않는 한 지식인들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나름 숨죽이며 지낸다. 결국 세상을 앞장서 이끄는 것은 지식인들의 몫이다. 국민이 수준이 낮거나 지식이 없어서 나서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명석하고 조금 더 정의롭다고 생각해서 그들에게 힘도 주고 응원도 하며 일을 맡긴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식인을 들여다보자.
그들은 도대체 말을 할 줄 모른다. 강의도 하고 책도 쓰는데요 하겠지만 그것은 세상에 대한 말이 아니다. 주로 지식의 카피요 나름대로 배운 학문의 복사물이다.  배운 지식을 강단에서 배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지식은 세상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알고 그것에 대해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비리를 밝혀내고 잘못을 알려야 하며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학문이요 지식이 아닐까.
왜냐하면 누구나 이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 보금자리를 잘 보살펴야 할 책무도 있기 때문이다.

비겁한 지식인이 많으면 나라가 망한다. 여기서 비겁한 지식인이라 함은 용기도 없는데다 자신의 안위가 앞서는 존재를 말한다. 우린 좋은 머리로 높은 자리에 앉아 나라를 넘겨주고도 변명과 핑계거리를 찾고 논리로 치장한 예를 보았다. 똑똑한 인재가 많아도 바른 말을 할 줄 모르면 세상은 새 조차 깃들지 못하는 공허한 적막강산이 된다.
엉뚱한 사람이 왕노릇 하는 것도 국민투표 때문이 아니다. 어쩜 비겁한 지식인들이 한몫 한 덕이다.
국민이 긴장하며 각자도생을 논한다면 죽은 사회다.
사회가 병들기 전에 백신이 되고 예방주사 노릇을 해야 하는 존재가 지식인 아닌가?

헛똑똑이들이 많은 나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한 공부는 사회의 암이 될 뿐이다. 건강한 인재가 있을 자리까지 빼앗기 때문이다.
머리 좋은 악마들이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고 있어도 묵묵부답인 나라
구한말이 꼭 이랬다.
지금은 죽림칠현이 필요한 사회가 아니다.



칡뫼 점심단상
말하는 자가 진정한 지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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