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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이리저리 튀는 불똥처럼 반짝이고 기발한 사회 저항 작품을 하던 분이 노년에 들어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른바 '뭥'전이다.
'뭥'?
가서 보면 안다. 작은 작품이 400여 점 걸려 있는데 하나하나 서사를 구성할 수 있는 반짝임이 보인다.
하지만 작품마다 느낌을 소개하기는 힘들고 통째로 사유할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그를 감추고 살기 때문이다.
이 작품군은 마지막 인사라는 타이틀이지만 작가의 얼굴을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왜곡, 변조, 하지만 사실로 표현했다. 즉 세상의 마지막 이별사진의 모습에서 작가의 변화무쌍한 사유나 감정을 얼굴 사진이미지로 그려냈는데 그 모습을 보면 깽스터로 보이기도 하고 칼잽이로 보이기도 하고 양아치로 보이기도 하고 학자로 보이기도 하고 종교인으로 보이기도 하고 화가로 보이기도 한다. 아! 미친놈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
그 표정은 시간 공간에 따라 생성된 감정의 표현이고 그곳에 인간의 다양성이 있다.
'까불지 마라 나도 악마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표정도 있다. 점잖해 보이지 않는 이런 저런 표정의 영정사진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윤서거니한테 경고하는 것도 같다.
알고 보면 사람은 무서운 존재다.
-칡뫼 그림 멋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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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불똥 '뭥'전
인사동 나무아트
12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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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전시 중 초상화 작업도 병행하니
구경거리가 있을 듯요.
올린 사진은 손가락으로 확대하여 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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