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예울마루에서 화가 손상기의 25주기전이 열리고 있어
새벽차로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화가 손상기는 선천적으로 몸에 장애가 있는 분이셨죠
그림으로 자신과 세상의 장애를 극복하려 몸부림 친 화가였습니다
전시장 전경
여수시절 그렸던 초기작 < 여수 한산사>란 작품입니다
항구도시 건어장
양지
초기작은 향토적이고 작가의 화풍을 끌어나가려는 몸짓이 묻어나 있네요
이성부 시인 이 말한 세상의 어둠에 천착한 작품은
서울로 이주한 1979년 이후 작품에서 도드라지죠 주로 공작도시 씨리즈 입니다
전 이때부터 손상기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공작도시 서울 1> 인데요 1980년 작품입니다
작가의 화실이 있었던 굴래방다리 근처 풍경입니다. 저도 자주 지나다녔던 아현동 고가 와 그밑에 지나던 육교풍경이네요,
육교를 힘겹게 오르는 다리 불편한 사람의 모습 . 한 명의 장애인을 그린것이 아니라
어쩜 온갖 장애물을 안고 헤치고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지금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날카로운 선묘가 차가운 서울의 민낯을 보여주는 듯 하네요
<귀가행렬>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커다란 흰벽이 많이 등장하는데
<독립문 밖에서> 나 <동숭동에서 본 새> 등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작가가 바라본 세상은 어쩜 높고 커다란 흰벽으로 가려진
그야말로 공작도시가 아니었을까
이 작품은 <성하> 인데 난지도의 여름을 그린 작품입니다 여름인데도 푸르름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네요
작품 <동 冬> 입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작품인데요 좌판을 벌린 행상 앞을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지나는 행인
어쩜 작가요 우리들 모습이겠지요. 무관심 일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행동으로 어쩔 수 없는 대부분의 우리들
각박한 현대인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죠
닫힌 셧터문이 더욱 차가운 겨울을 연출하고 있네요
<자라지 않는 나무> 란 작품인데요 전 이상스레 이 작품에서 작가를 연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 그 이상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며 또 다른 세계로 사유를 이끄는 작품입니다
화가 손상기의 독특한 어법일 수 있습니다
< 문>
< 나의 어머니>란 작품입니다
<삶>
취녀
<시들지 않는 꽃 연>
<시들지 않는 꽃 해바라기>
다시 보고 싶었던 작품 <영원한 퇴원> 입니다
이 스케치는 죽기 전 유작이나 마찬가지 작품인데요 가족의 모습입니다
1988년 병상에서 라고 기록했네요
39세에 요절한 화가 손상기, 화가 초년 시절 미술관에서 가끔 스치기도 했던 작가를 말 한마디 못걸었던 나는
이제야 작가와 속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하다 왔네요
새벽 5시 일어나 첫차로 여수를 다녀온 이유 입니다
고개숙이고 모른체 지나치는 모습 저 또한 그러하지 않았나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현실을 응시하고
표피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그 진면목을 그리라는 작가의 말로 들리네요
오늘따라 <먼나무> 열매가 더욱 붉게 보이고
전시장 예울마루에서 나와 바라본 여수 앞바다의 윤슬이 유난히 눈이 부셨습니다
여수 에서 손상기 25주기展 을 보고나서 소감을 적어봤습니다
2014년 1월 19일
글 사진 칡뫼 김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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