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좋을 듯 싶어

良寬

칡뫼 2014. 12. 28. 10:16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료칸良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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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良寬에 관한 고사

 

선사는 에도시대 후기의 고승이며, 가인(歌人). 화가로도 이름이 높다.

22세 때 출가하여 승려생활을 시작했다. 철저한 청빈주의, 고행주의로 일생을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분방하고 시와 그림에 능통한 활달한 면도 지니고 있었다.


료칸 선사가 산깃슭에 조그마한 오두막을 짓고 살 때였다.

어느 날 밤 도둑이 들었으나 가난한 선사에게서 훔쳐갈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실망한 도둑을 붙잡고 료칸 선사는 말했다.


"그대는 우리 집까지 먼길을 왔는데 빈손으로 가서야 되겠는가?

이 옷을 벗어 줄 터이니 가져 가시게."


도둑은 선사가 벗어 주는 옷을 들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뛰었다.

벌거숭이가 된 료칸 선사는 뜨락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중얼거렷다.


"저 아름다운 달까지 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달은 줄 수도 훔칠 수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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