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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세상일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양비론이다.누구나 다 아는 가수 나훈아가 진영논리 비유로 오른팔 왼팔하며 이번 계엄사태에 대한 사회비평을 했다. 자기는 쏙 빠지는 양비론이다.언제부터 그는 우리보다 한 차원 높은 세상을 사는 고고한 존재였나? 양비론은 상대를 모두 비판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듯이 보이지만가장 비겁한 행동이다.양비론이 가져오는 폐단을 생각해 보면 대충 아래와 같다.첫째, 책임회피다. 즉 자신은 쏙 빠지는 언사로 사태 밖에 선다.둘째, 불의의 묵인인데 즉 잘못을 적확히 지적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셋째, 도덕적 무책임이다. 둘 다 비판하다 보면 일 저지른 강자의 편을 드는 경우로 귀결되기 십상이다.넷째, 그런 결과로 문제해결이 어렵다.다섯째, 2차 가해..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양비론

세상일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양비론이다.누구나 다 아는 가수 나훈아가 비유로 오른팔 왼팔하며 이번 계엄사태에 대한 사회비평을 했다. 자기는 쏙 빠지는 양비론이다.언제부터 그는 우리보다 한 차원 높은 세상을 사는 고고한 존재였나? 양비론은 상대를 모두 비판하며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듯이 보이지만가장 비겁한 행동이다.양비론이 가져오는 폐단을 생각해 보자. 대충 아래와 같다.첫째, 책임회피다. 즉 자신은 쏙 빠지는 언사로 사태 밖에 선다.둘째, 불의의 묵인인데 즉 잘못을 적확히 지적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셋째, 도덕적 무책임이다. 둘 다 비판하다 보면 일 저지른 강자의 편을 드는 경우로 귀결되기 십상이다.넷째, 그런 결과로 문제해결이 어렵다.다섯째, 2차 가해가 일어난..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작금의 대한민국

난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아온 세월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도둑이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이 만연하고 있는데 언론, 지식인, 정치인들이 도둑 편을 든다? 이런 모습에 화를 내는 사람은 착한 대중들 뿐이다. 일은 벌어졌는데 공권력, 법이 제대로 작동 못해 정리도 잘 안되고 있다. 불안과 화병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왜 사는가? 근원적인 질문에 봉착하는 것이다. 나만 몰랐나. 세상은 원래 이리 썩은 것이었나. 아니 자신들 만을 위해 멀쩡한 사람들을 밟고 죽이려 해도 된단 말인가?벌써 몇 번째인가! 겨우 자리 잡았나 했는데.사람이 싫어진다. 학자, 지식인, 기자를 비롯한 언론인, 대학교수, 판검사 등등 사회 기득권들은 무얼 했는가. 끼리끼리 짬짜미 인가..

카테고리 없음 2025.01.10

돼지 잡기

뒤란에 솥단지가 걸리고 장작불이 지펴졌다. 낼모레면 정월이었다. 우물가 숫돌 곁에는 뾰족한 창칼이며 커다란 부엌칼이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발목 묶인 까만 돼지 입에선 숨 쉴 때마다 허연 김이 연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가끔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방 안으로 쫓겨 들어온 나는 창호지 사이 쪽유리에 눈을 들이대고 밖을 살폈다. 돼지가 소리를 질러댔다.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는가 싶을 때 우물가엔 빨간 피가 흘러내렸다. 멱따는 소리는 사라졌지만 붉은 피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붉은색은 나에게 공포가 되었다.위의 글은 얼마 전 펴낸 책 '고양이처럼 출근하기'에 삽입된 글 '색으로 된 세상'의 일부로 붉은색에 대한 인상을 적은 글이다.토끼나 고라니와는 달리 ..

카테고리 없음 2025.01.02

을사년

나라가 어지럽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오늘은 큰 사고까지 나 너무나 슬프고 우울한 하루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삼가 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내년이 을사乙巳년이다. 나름의 생각으로 내년 운을 풀어 본다. 을사에서 을은 새乙자이다. 사巳는 뱀을 뜻한다. 사실 자연에서 새와 뱀은 앙숙 중의 앙숙이다. 그래서일까 을사늑약도 1905년 을사년에 이루어졌다. 즉 일본과 우리나라 조선의 국운이 충돌한 해였다. 을사오적이 설쳤으며 결국 사악한 무리에게 나라를 빼앗겼다.이제 다시 120년 만에 돌아온 2025년 을사년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사악한 무리와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행동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승리 후에는 힘들지만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 망가진 ..

카테고리 없음 2024.12.29

하얼빈 영화 관람 후기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인상깊게 떠오르는 대사가 있다.하나는이토 히로부미가 기차를 타고 가며 조선을 평하는 말 중에 "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야. ~생전 받은 것도 없는데 왜 자꾸 나서는지~~"토 하나는 마지막으로 안중근 장군께서거사를 이루고 체포되는 순간 수차례 크게 외친"꼬레아 우라!(대한 만세)"란 말이다. 그렇다. 위대한 선조들이 있어 지금 나라가 있고 우리가 있다. 대한민국은 만세여야 한다.ㅡ아래ㅡ영화 포스타작품. 도마 안중근 60X72cm 화선지수묵담채색 칡뫼김구]

카테고리 없음 2024.12.26

지식인

7일과 14일 여의도 집회 참석 이후 마음은 끈 떨어진 연처럼 허공을 맴돌았다.계엄이라니 도대체 이런 일이 쉽게 자행되는 현실에 수긍이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할 목적으로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자들이다.언제든 나라도 팔아먹을 자들이다.우리 공동체는 이런 현상을 예방할 없는 사회인가? 눈치 빠르고 똑똑하다는 그 많은 학자 지식인 정치인들은 과연 무엇을 배웠는가.구한말 나라가 망할 때 자결을 한 매천선생을 생각해 본다. 익히 교과서에서 배운 데다 나름 조선 초상화를 공부하며 석지 채용신 선생이 그리신 매천 선생의 초상을 대한지라 낯설지 않다. 하지만 다시 찾아 공부를 해봤다. 돌아가시기 전 남긴 유서다.나는 조정에 벼슬하지 않았으므로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허나 나라가..

카테고리 없음 2024.12.24

ㅡ천기가 바뀌는 시간

어제가 동지다동지는 하루 중에 밤이 가장 긴 날이다동지가 지나면 긴 어둠의 시간이 점차 사라지고 빛의 시간이 다가온다. 즉 해가 길어지면서 대지에 생명이 깃드는 것이다이런 연유로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마다 축하하는 의미로 나름의 풍습이 있었다. 모닥불이나 촛불을 켜고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으며 새 희망을 꿈 뀠다. 비슷한 시기의 성탄절도 종교적 의미가 더해지니 크게 자리 잡은 축제라 생각된다.우리나라는 작은설이라며 팥죽을 먹고 액땜을 하고 새해를 준비했다.천기누설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천기는 과학이다. 이제 새 기운이 퍼져나가는 세월이 되고 있다. 천기는 감추고 숨기는 것이 아니라 이제 누구나 느끼고 공유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음습한 용와대의 기운이 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점이나 굿, 예지력으로도..

카테고리 없음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