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좋은 글은 읽기에 편하고 글쓴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해서 문맥이 가지런하고 단어하나 문장 한 줄도 글 전체의 의도와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특히 미문이나 명문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지만 글 속에 뼈를 품어 문장이 곧추선 듯 단단하다. 결론을 미리 짜놓고 쓰는 글은 비문이 되기 십상이다. 억지로 빌려온 단어나 문장으로 결론에 짜 맞추다 보면 문법이나 논리구조가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앞말과 뒷말이 서로 어긋나며 자기모순에 빠지고 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게 된다. 개인의 신변 글이나 짧은 일기, 소소한 기록, 수필 산문 등도 그럴진대 판결문이야!특히 헌재의 판결문은 어쩌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쓰는 상소문일 것이다. 정성스럽게, 정의롭게, 정확하게 써야 한다. 집단의 이익이나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