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이 여름에

칡뫼 2018. 7. 28. 15:15



냉장고에 넣었다 꺼낸 수건을 목에 두르고

그림을 그리다 든 생각이다


우리 세대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아니 누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주변 분위기가 그랬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까닥하면 열심히 살 뻔 했네"란 말이 유행어란다.

적당히 이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할 수 있다니.

그 용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놀랄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은 더 촘촘해졌고 벽이 벽을 만들고

문이란 문은 암호문으로 잠긴지 오래다.

그러니 젊은이들 눈에는

목표가 있어도 그곳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른다.

특히 흙수저 출신들에겐.

더군다나 부모들은 나름 열심히 살았어도 그 꼬락서니들 아닌가.

나 자신을 돌아봐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신세일 뿐이다.

그러니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답이겠다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 여름 들풀을 보면 포기는 없다는 걸,

적당히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워도 죽기 살기로 하늘을 향해 대들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키도 무더위 삼복중에 가장 많이 큰다.

그들을 보면 포기는 죄악일 뿐이다.

거기에 비한다면 인간은 어쩜 너무나 약한 존재다

스스로 답을 구하고 제풀에 쓰러지는 방법을 아니.


그나저나 정말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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