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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언저리 잡초를 제거했다.
주로 냉이, 주름잎, 꽃다지, 씀바귀, 민들레, 쇠뜨기, 개쑥갓,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등등이다. 아 쇠별꽂도 있다. 오랜 세월 생긴 모습대로 살아온 개성이 강한 야생들풀들이다.
성질이나 꼴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바랄 걸 바라자.
'마음 바꿔 앞으로 잘하겠지'
나는 기대난망이다.
보니 어린 잡초 여린 잎도 성질 품고 있더라.
늘 해오던 대로 살아온 대로 살 거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잘 뽑아야 하는 거다.
풀이건 사람이건 있을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대접을 받는다.
농부에게 잡초로 명명되는 순간 제거 대상 되는 것이 풀의 운명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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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농사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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