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이후 답답한 시절의 연속이다.
그러던 중 김문호 사진작가의 군산구경전이 있어 다녀왔다. 강남 '스페이스 22'다.
김문호 작가는 조문호작가와 이름이 같아
사진계에 두 문호로 불린다. 두 분 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둥이시다.
아무튼 과거 김문호 작가의 사진전을 보면서 사회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알게 모르게 끌렸다. 농묵처럼 묵직하게 담았던 흑백사진의 맛이 기억에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군산구경전이다. 전시명 군산구경에서 久를 썼는데 구久는 오랜 것, 오래 기다리는 것을 뜻한다. 오랜 작가생활 중 어느 순간 고향 군산에 대해 체한 듯 무언가 깊이 정리가 안된 느낌이 이번 작품전을 이끈 계기란다.
군산이 어딘가? 군산을 알면 한국 근대사가 보인다. 군산항은 일제가 조선을 수탈하는 중심기지였다. 군산항 뒤에 펼쳐진 곡창지대의 쌀을 수탈해 간 항구였다 그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그 후 전쟁 후에는 미군의 흔적도 있다. 항구는 늘 사연이 많은 곳이다. 작가는 중학교 때 떠나온 고향을 담았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풍경은 우리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다큐사진이 가진 힘이다.
나도 군산에 약간의 흔적이 있다. 20대에 그림에 뜻을 두고 전국 스케치 여행을 다닐 때 군산항에 들렀던 경험이 있다. 월명공원이며 항구 선창가 풍경, 장항과 군산을 오가던 배의 모습.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정경이 떠오르는 것이다.
마침 지난번 그림창고 정리하다 발견한 그림에도 군산항풍경이 있었다.
답답하고 더러운 시절 갑진년을 지나 을사년 초에 김문호 작가의 군산구경 전은 색다른 감회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AI의 범람에 되려 빛나는 다큐사진이지 싶다. 현장에 몸과 마음 시간을 투자하는 사진이다. 작가 김문호 선생의 군산구경 전은 이미지 외에 또 다른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고향을 담아낸 형식을 취했지만 그 속에는 과거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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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군산구경전
강남역1번출구
스페이스22
미진 빌딩 22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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