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전시 준비로 광장 이후 작업실에 박혀 있다. 그림 주제가 현실과 현재이다 보니 세계의 흐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도 관심사 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내란 사태 후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속속들이 알게 되니 분노가 치민다. 속고 산 것 아닌가? 그동안 나라 시스템을 믿고 순진하게 산 세월이 억울하기까지 하다.
산에 들면 낙엽 쌓인 숲이 아름답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 이런저런 벌레와 굼벵이, 지내, 들쥐 등 낙엽 아래 살며 어둠을 즐기는 생명들이 많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은밀하게 감추고 자신들끼리 공유하며 즐기는 어둠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뭇 동물들이야 약한 자신을 보호하려고 숨어들었다지만 이들은 다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구축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꾸린다. 그들의 서식환경은 국가라는 울타리요 사회 시스템이고 먹잇감은 국민들이다. 타고난 지능지수를 착취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감성이나 정의감, 도덕, 역사지식 등은 상대를 속일 때만 쓴다.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고 마누라 장모가 주가조작을 해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검찰의 봐주기와 썩은 언론의 역할도 컸다. 이러니 누가 나를 거스를까! 자기 멋대로 인 것이다. 사회 시스템에 기생하여 평생 대접만 받고 산 자다. (아니다! 아버지한테는 고무호스로 맞고 자랐다는 설도 있다.) 대통령이 된 그는 영구집권을 꿈꿨는지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 알려진 것으론 사람 얼마쯤 죽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긴다. 하지만 민주 국민의 힘으로 실패하고 대통령직에서 파면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이런 자를 추앙하고 따르며 부추기는 자들은 뭐란 말인가?
그동안 에리트라 불렸던 자들의 공통점은 안하무인이다. 은연중에 세상의 주인은 자신들이란 사고에 젖어있다. 1등주의 학벌주의가 낳은 폐해다. 주로 사욕에 물든 정치인, 언론인, 관료, 법비 들이다.
장기를 두어 봤는가? 졸은 오로지 뚜벅뚜벅 한걸음 한 칸씩 이동하는 존재다. 점프고 없고 지름길도 모른다. 진영을 갖출 때에는 맨 앞에 서서 싸운다. 전진하며 길을 낼 때 주로 쓰이다 보니 희생이 크다. 하지만 장기판에서 가장 아껴야 하는 말 또한 졸이다. 포를 쏘고 차,마가 달려도 궁에 들어가 왕을 잡는 것은 결국 졸이기 때문이다. 승패를 쥔 존재다. 장기판의 고수는 졸을 아낄 줄 안다.
졸 닮은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들이야말로 몸으로 세상과 맞서는 존재다. 누구보다 앞장서 세상을 이끌고 희생한다. 들판의 주인이 이름 헤아리기 힘든 풀이듯 평범한 국민이 세상의 주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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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새벽 단상
이제 회초리를 제대로 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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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