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봄을 찬미했던
봄까치꽃,제비꽃 광대나물은 벌써지고
조금 늦게 피었던 고들빼기,지칭개도 솜마냥 홀씨를 터뜨리고
산에 산벚이며 덜꿩나무,생강나무 ,산수유도 열매를 달았답니다
봄과 여름의 길목에서 봄꽃이 사라지고 산딸나무정도가 자태를 뽐낼 즈음이면
자신의 존재를 붉게 드러내는 엉겅퀴 -앞서 꽃피었던 사촌지간 지느러미엉겅퀴에 이어 피어납니다
산에우는 꿩--꿩소리에 무료함을 달래고
어느새 여름이 가깝다고 우는 뻐꾸기소리도 귀담아 듣다가
온몸에 가시돋힌 자신을 그래도 마다않고 찿아주는 벌, 나비에게
미안해서 붉어진 진홍빛 얼굴을 내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