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비 / 칡뫼
새벽 뚫고 화판에 꽂혀
붓끝 점점이 이야기로 내린다
알아볼 이 적은 네모난 평면
노랑 빨강 파랑
다 떨구고
바짝 마른 가슴에 새기는 빗금
방울 맺힌 창 너머
빗살무늬 토기가 홀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