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겨울에
색이 파르르 떨며 내 앞을 지나갔다 ---
한 겨울에 곤줄박이를 보면서 느끼는 제 감정입니다
아름다운 새 곤줄박이를 담아 보았습니다
눈꽃이 하얗게 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색덩어리--이런 느낌이 듭니다
크기가 참새만 하죠--참새목 박새과 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곤줄박이"--이름도 아름답죠
이름이 왜 곤줄박이 일까요---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곤줄 , 꼬은줄이 박혀있다 ,새 등뒤의 회색깃털은 수실을 꼬아 달고 있는듯도 합니다
곤지 새색시 얼굴에 찍는 연지 곤지 의 곤지같은 붉은 아름다운 색이 볼이며
머리 뒷부분에 박혀있다--등
새의 이름이 "곤줄매기" 라고도 하니 첫번째 말도 맞는듯합니다
그렇다면 고은줄-고은줄매기-곤줄매기 라고도 해석할수있죠
붉은 황토빛이건 등뒤의 회색깃이건 색실 매어 놓은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곤을 곤색으로 해석하는건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곤색이란 말이 쓰인건 얼마 안됐거든요 (곤이 일본말이니 -일제시대)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아름다운 우리의 새입니다
"곤줄박이"
무언가 유심히 보고 있죠--
이유가 있습니다--
추운겨울 날개깃을 살짝들고
발까지 꼬고 앉아 어디를 볼까요
먹이감을 발견한거죠--
모이를 주었답니다
바로 제 손에 있던 모이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땅콩한개이지만 쪼아먹고 싶어 그렇게 조바심을 했던거네요
어쨓든 추운겨울
동물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는 장면은 보기 좋습니다
가까이 보았습니다
추운겨울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곱게 차려입은채
생명의 환희를 선물해주는 곤줄박이였습니다
검은 눈빛이 무언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듯 하군요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칡뫼-김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