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스케치

헛소리지만 해 봅니다

칡뫼 2016. 8. 24. 07:36




    헛소f리지만 해 봅니다




     다함께 땀 흘린 운동이 끝나면 간단히 음주를 겸한 식사를 했다. 요즘은 여름이라 생맥주 한잔을 걸치는데 그전에는 통째로 음식 값을 계산하는 친구가 많아 자연스레 로테이션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머니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니 자리를 피하곤 한다. 불경기가 체감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한 때 회장 이었던 죄로 ‘만원의 행복’이란 제도(일종의 1/n)를 만드니 참석이 좋아지고 함께 뒤풀이를 즐긴다. 그런데 이상스런 것이 눈에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술집에 1000원짜리 안주가 등장했다. 노가리 한 마리 천원. 요즘 대 유행이다. 그리고 가격할인, 결딴났어요. 폭탄세일이란 말이 난무한다. 불경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편의점 도시락이 많이 팔리는 것도 속사정은 가성비를 따지는 심리 때문이다.

    우린 지금 서서히 바람 빠지는 고무배에 타고 있는 형국인데 다들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인구가 줄면 (출산률 저하 외국유학 핑계 등) 우선 술집이 장사가 안 된다. 커피숍, 노래방 미용실이 불경기로 직격탄을 맞고 골목상권이 무너진다.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내수기업의 매출이 줄고 개인과 기업소득이 줄면 정부는 당연히 세입이 준다. 재정적자는 확대되고(지금까지 탄탄한 재정이 두 정부 사이에 왕창 무너지고 있다) 투자가 약해지니 불황이 고개를 들고 지속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게 이웃나라 일본이 겪는 20년 불황이라는 거다 (김현철 교수의 강론)

이런 현상이 오면 나 있을 동안만 괜찮으면 되지 하는 무사안일과 자신의 배만 불리는 비리현상이 만연한다.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그렇다)

     대기업은 돈 만 싸 놓고 위험한 짓을 안 하려 하니 자연도태가 서서히 진행된다. 아파트는 비는 곳이 많아 슬럼가가 될 것이고 노인은 늘고 의료비로 모든 돈을 쓰고 물건 살 돈이 없는 세상이 된다. 소기업이 망하고 일자리가 없어지니 청년은 꿈이 없다. 그럼 잘나가는 사람은 괜찮을까. 외국 가서 살면 되겠지만 자식들 정체성은 어쩔 것인가. 액티브한 대한민국은 요즘 갑자기 늙고 있다.

     그런데 머리 좋은 사람들 권력 쥔 자들 똑똑한 국회의원, 집권당과 대통령은 뭐하고 있나. 이제 우리국민은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때가 왔다. 그래도 예전엔 공부하고 사회 나오면 나름 잘 돌아가는(호경기) 시스템으로 먹고사는 걱정은 그다지 안했다. 다만 명예, 체면이 문제였다. 언제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 청년은 결혼은 커녕 입가림도 힘들고 부모 눈치만 본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제 짧은 소견은 이렇다. 부의 분배를 힘들겠지만 해야한다. 조금 나눠야 하고 그 돈으로 우리의 미래인 청년부터 살려야한다. 우선 취업을 시켜줘야 한다. 거의 전부. 재정 투입을 해서라도(월급 보조도 한 방편). 그래서 마음껏 일하고 취업 후 공부도 활성화 해야 할 듯. 지적 자산은 국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니. 장래가 마음 놓이면 결혼도 할 것이다. 자식을 나아야 소비층이 생긴다. 기업이 사는 방법이다. 기업이 살면 나라도 부강해진다. 우린 지금 인구 절벽 앞에 서 있다. 이대로 가면 노인만 남는다. (확실하다. 시골이 벌써 십수 년 전부터 그 예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도시도 곧 일어난다.) 우리까지는 그렁저렁 살겠지만 우리 자식 후손은 과연 행복할까. 성취감이란 단어가 사전에만 남을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공부 많이 한 사람들 행정력, 금력, 권력을 쥔 사람 등 답을 해보라. 그 좋은 머리 이런 때 쓰라고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 아닌가. 그대들이 대한민국에서 대접 받은 게 없으면 이런 말 하지 않는다.  일반 서민은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답을 달라. 그저 오늘도 폐지를 줍고 이 여름 선풍기 바람에 등목을 서너 번 해도 잠을 설치는 노인이 바로 우리집 옆에  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면 할 말이 없지만.

     그런가?. 그럼 입 닥치고 살지 뭐!. 알았습니다

       

          -세계 10대도시 서울특별시민 김구 올림-





 




'삶의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  (0) 2016.09.07
늙는다는 건  (0) 2016.08.31
새로운 그림을 시작하며  (0) 2016.06.26
최후의 만찬  (0) 2015.12.27
종강파티  (0) 201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