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후 퇴근길
타박타박 걷는 내 앞을
필리핀 청년 재롱(제롬)이 자전거로 달려 나간다
그 앞을 장갑공장 손사장이 자동차로 까맣게 지나친다.
어두워진 하늘
인도에서 힘겹게 날아온 비행기가 날개로 줄을 긋고
별과 별사이를 우주선이 반딧불이처럼 아득히 흐른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그제도 그 자리 어제도 그 자리
한걸음도 떼지 못한
길가 왕고들빼기
밤새워 노오란 꽃을 피웠다
알바 후 퇴근길
타박타박 걷는 내 앞을
필리핀 청년 재롱(제롬)이 자전거로 달려 나간다
그 앞을 장갑공장 손사장이 자동차로 까맣게 지나친다.
어두워진 하늘
인도에서 힘겹게 날아온 비행기가 날개로 줄을 긋고
별과 별사이를 우주선이 반딧불이처럼 아득히 흐른다.
그런데 아침에 보니
그제도 그 자리 어제도 그 자리
한걸음도 떼지 못한
길가 왕고들빼기
밤새워 노오란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