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 그 사이를 흐르는 내도 많다
이 골물 저 골물이 모여 또 다른 물길을 만나는데
아우라지, 두물머리, 혹은 합수머리 등으로 불려왔다.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곳이고
양수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두물머리에서 만난 물은 서울을 끼고 돌아 내려가다
임진강과 만나는 데 그곳 지명이 교하(交河)다.
임진강은 발원한 곳이 북녘 땅에 있어서일까
실향민에게 그 모습은 망향의 넋처럼 서럽게 흐를 뿐이다.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인데
그 강 건너 바로 앞에 북녘 땅이 있다.
한강과 임진강은 이곳에서 만나 어우러져 흐르건만
우린 서로 헤어져 산 세월이 70여년이다
서로가 왕래라도 자연스럽게 할 날이 빨리 왔으면.
오늘 그곳에서 내가 바라본 풍경에는
아직도 분단의 원혼이 수 없이 떠다니고 있었다.
-오두산에서-
교하단상, 오두산에서 97x162cm 한지수묵채색 칡뫼 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