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작품

교하단상(交河斷想) 오두산에서

칡뫼 2019. 1. 20. 14:46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아 그 사이를 흐르는 내도 많다

이 골물 저 골물이 모여 또 다른 물길을 만나는데

아우라지, 두물머리, 혹은 합수머리 등으로 불려왔다.

 

강원도 정선의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이 만나는 곳이고

양수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두물머리에서 만난 물은 서울을 끼고 돌아 내려가다

임진강과 만나는 데 그곳 지명이 교하(交河)다.

 

임진강은 발원한 곳이 북녘 땅에 있어서일까

실향민에게 그 모습은 망향의 넋처럼 서럽게 흐를 뿐이다.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인데

그 강 건너  바로 앞에 북녘 땅이 있다.

 

한강과 임진강은 이곳에서 만나 어우러져 흐르건만

우린 서로 헤어져 산 세월이 70여년이다

서로가 왕래라도 자연스럽게 할 날이 빨리 왔으면.

오늘 그곳에서 내가 바라본 풍경에는

아직도 분단의 원혼이 수 없이 떠다니고 있었다.

-오두산에서-







                     교하단상, 오두산에서        97x162cm       한지수묵채색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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