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 있는 노동당사는 전쟁 전에는 38선 넘어 북쪽에 있던 건물이었고 전쟁 후에는 남쪽에 속한 건물이 되었다. 전쟁으로 상처 입은 노동당사는 전쟁의 모습이고 지금이며 우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남과 북은 서양 이데올로기의 희생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서로를 불신하며 살아왔다.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땅따먹기 놀이를 하더라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어울려 논다. 이들이야말로 우리들의 미래다.
뛰어노는 곳이, 달리는 방향이 어긋나도 결국 우린 하나다.

철원에서
162x112cm
한지먹채색
칡뫼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