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연탄

칡뫼 2012. 9. 26. 07:36

 

 

출근길,

과속방지턱을 조심스레 넘는 낡은 화물차가 보였습니다.
차가 무게를 겨우 이기는 듯 속도도 느렸습니다.

덮여있는 검은 휘장 속을 들여다 보니 글쎄 시커먼 연탄이 가득이었습니다.

아, 겨울이 가깝구나. 아직 연탄이 쓰임새가 있구나.
역사의 한 켠으로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 귀하게 대접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

나이가 드니 새삼 와 닿는 상념입니다.
설악산 첫 단풍이 예년에 비해

이틀 빨리 물들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올핸 좋은 시절 가을이 짧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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