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 수묵 담채색 89년
여름이면
동해다 서해다 피서 가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도 피서를 떠났다, 그해는 서해였다
항상 화구를 준비해 다녔다.
이 그림은 다락 구석에 있었는데
오늘 카페에 오른 사진을 보니 떠올랐다
채석강 앞에서 스넵사진 찍 듯 직접 그렸던 그림이다
구경꾼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89년 쯤으로 기억되니 꼭 25-6년전 그림이다
지금 보니 습작기 시절이어서일까
역시 어설프다
곰팡이가 났지만 그래도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내 나이도 곰팡이가 날 때다
하지만 녹슬지 않는
그때 그 열정은 아직 가지고 있다
-칡뫼 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