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든 것들의 최고이며 1등의 아이콘 서울대 정문이 교회의 첨탑처럼 하나의 기호로 벌판 끝에 서 있다. 수많은 2,3,4,5,6,7,8,9등이 그들을 경배하며 따르려 한다. 하지만 1등은 늘 하나다. 숙명적으로 수많은 낙오자들을 만드는 존재다. 하늘을 경배하듯 언제나 1등들을 믿어왔던 수많은 변방의 버려진 자들. 그들만이 우리의 구원이라 믿었던 그 많은 기도. 하늘이 땅을 버렸듯이 그들은 낙오자를 버렸다. 아니 짓밟고 있다. 낙오자들이여 언제나 우리는 이 세상의 다수였으며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믿은 만큼 아픈 쓰라림을 견디며 나는 지금 우상의 벌판에 서 있다. 우상의 벌판 324 ×130.3cm 한지 먹 채색 2023~2024 칡뫼 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