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 칡뫼
하얀 겨울 김포평야 한가운데
외로움이 서 있다
언제부터 입었을까
잿빛 두루마기
푸른물 발 담그고 고기잡던 이야기
모두 흘려보내고
고독을 외투삼아 움추린 영혼
가끔
늙은백로 놀러와
강남 아니 못 간 사연 물어오지만
못 들은체
사박사박
꿈이었던 커다란 날개 펼치며
자리를 뜬다
저 멀리
너른 들 한가운데
앙상한 겨울산
청산 보듯 바라보는
홀아비가 있다
<시하늘> 2015년 봄호
<시하늘 >2015 년 봄호